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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 Paper flower, 조화? 종이를 활용한 꽃의 새로운 모습

이미지 출처 :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Madrid
플랜테리어(Plant+Interior)를 생각하면 생화 혹은 조화가 익숙하게 떠오르실 텐데요. 근래에 들어서는 식물이 아닌 다양한 소재를 결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이번 주제에 맞게 ‘종이’를 활용한 플랜테리어 연출 사례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종이를 활용한 플랜테리어?" 보통, 종이는 소재가 가진 환경 친화적이라는 인식으로 재활용 또는 폐기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종이를 사용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점도 틀린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오브제의 크기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종이를 사용하여 초대형 꽃을 제작하여 설치함으로써 크리스탈 궁전을 ‘사랑을 기념하는 장소’로 표현한 작가 Petrit Halilaj 페트릿 할릴라즈 의 작품을 감상하시는 것을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꽃과 종이를 접목시킨 사례를 소개드립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상상을 현실화

Petrit Halilaj’s Monumental Nest of Oversized Flowers
2021년 2월 28일, 마드리드의 Palacio de Cristal이라는 궁전에서는 거대한 대형꽃과 함께 Petrit Halilaj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이 전시는 바우어라는 새의 수컷이 짝에게 구애를 할 때 정교하게 둥지를 장식하여 유혹을 하는 독특한 구애 의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궁전을 일종의 사랑을 기념하는 은유적 둥지로 표현하였는데, 이를 대형화하여 마치 거대한 새의 둥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궁전 내부에는 개나리, 벚꽃, 양귀비, 카네이션, 백합 등이 초대형 페이퍼 플라워로 존재하며 곳곳에 새의 발 한 쌍이 설치되어 대형화된 느낌을 극대화 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Madrid
이미지 출처 :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Madrid
이미지 출처 :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Madrid
이미지 출처 :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Madrid
이렇듯 자연을 표현하는 경우에도,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본래의 크기보다 스케일을 거대하게 적용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대형화하는 데에 있어서는 종이라는 소재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다만, 현재 시장에 기성으로 판매되는 자이언트 플라워는 완전히 종이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주로 에바폼이라고 불리는 폼보드로 제작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초의사춘기에서는 지난 달 소개드렸던 ‘LG오브제유니버스’ 팝업 스토어에서 에일리언 플라워를 표현하기 위해 오브제를 직접 손수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초의사춘기 연출 쇼룸을 통해 더욱 더 종이의 본질 그대로를 가지고 표현하고, 새활용과 순환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여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종이를 러프하게 찢고, 버려진 쇼핑백들을 가공해, 힙하면서도 아티스틱한 자이언트 플라워를 표현해 보았는데요, 그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번호 매거진 +/P. MACHO’S SHOWROOM - Valuecycle: 삼신 을 눈여겨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전에 없던 플라워 연출 발상의 전환

Kikimora Studio Art : That Rose in the garden
자이언트 플라워를 의상과 접목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디자이너, 안무가인 올가 사레츠키 Olga Saretsky 인데요. 그녀는 카자흐스탄의 여러 댄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2006년, 미국으로 진출하여 새로운 무용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2011년, 새로운 공연 예술 회사인 키키모라 스튜디오 kikimora studio 를 설립, 독특하고 환상적인,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의상을 입고 나오는 공연을 선보여, 일명 하이패션 서커스라고 불리게 되는 공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Kikimora Studio Art
그 중에는 꽃을 활용한 의상도 있었는데요. 머리와 양손이 강렬한 레드 장미 봉오리인 형태, 그리고 온 몸이 하나의 묘한 식물의 형태로 초록색 몸에 형형색색, 다양한 크기의 꽃으로 만든 의상도 있었습니다. 공연 뿐만 아니라 의상 자체도 아름답기에 패션 디자이너로서 작품 의상을 판매하기도 하는 올가 사레츠키를 보며, 마초의사춘기도 소재나 연출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고 재밌는 시도를 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Kikimora Studio Art
이미지 출처 : Kikimora Studio Art
이미지 출처 : Kikimora Studio Art
이미지 출처 : Kikimora Studio Art

국내 페이퍼 아티스트

페이퍼 아티스트 나난 : 크고 작은 페이퍼 플라워 활용
국내에서도 페이퍼 아티스트로 아주 잘 알려진 아티스트가 있는데요. 바로 자연에서 무한한 영감을 얻는 나난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작업은 멀리서 감상했을 때에는 간단한 라인의 플라워 오브제 같지만, 가까이에서 드로잉 기법을 확인하면 오브제를 표현하는 선이나 구도, 음영들이 세밀하게 표현 되어져 있습니다. 이 세밀한 표현들이 모여 응집력 있는, 더 나아가 심플하고 깔끔해 보이는 하나의 아트 오브제가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지 출처 : Nanan.co.kr
이미지 출처 : Nanan.co.kr
특히 시들지 않는 종이꽃다발인 ‘롱롱타임플라워’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는데,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호응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꽃다발로 시작해, 지금은 머리에 꽂을 수 있는 비녀 크기의 작은 오브제부터 콘서트 무대를 광범위하게 채우는 대형 크기까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아티스트 나난. 스케일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종이의 장점을 더욱 더 활용하면 앞으로 선보일 연출에 무궁무진한 변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이미지 출처 : Nanan.co.kr
이미지 출처 : Nanan.co.kr

종이와 다른 소재와의 결합: 소재, 재질의 다양화

드라마 ‘작은 아씨들’ : 푸른 난초
작년 주목을 받았던 ‘작은 아씨들’ tvN 드라마에서도 페이퍼 플라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회 중요한 역할로 등장했던 ‘푸른 난초’입니다. 씬에 따라 꽃이 피거나 시든 정도, 꽃의 크기, 형태, 뿌리나 봉오리의 유무, 줄기의 각도까지 디테일하게 계획되고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똑같은 종류의 꽃이지만 종이, 점토 재질, 실크 섬유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섬세한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tvN ‘작은 아씨들’, 컬러드룸, 한스블러썸
이미지 출처 : tvN ‘작은 아씨들’, 컬러드룸, 한스블러썸
컬러드룸, 싱그다꽃, 한스블러썸, 도도실크 플라워 등 제작에 참여하신 다양한 작가 리스트를 보면 이제는 정말 국내에서 플랜테리어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과 거기에서 한 발짝 더 진화하여 종이와 같은 다양한 소재까지 사용한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tvN ‘작은 아씨들’, 컬러드룸, 한스블러썸
이미지 출처 : tvN ‘작은 아씨들’, 컬러드룸, 한스블러썸
P1에서는 비교적 많은 사례들을 소개시켜드렸는데요, 마초의사춘기 역시 환경 친화적인 흐름과 다양한 표현 방식에 집중, 연구하여 앞으로의 연출에도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 오픈하는 마초의사춘기 연출 쇼룸에도 정말 다양한 소재와 기법이 스며들어 있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