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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 미래 부동산의 현실

리테일도 줄고 오피스도 줄고 있는 요즘입니다.
공유오피스 선두주자 위워크(Wework)가 파산 위기에 직면하며 국내 공유 주거·오피스를 운영 중인 로컬스티치와 패스트파이브도 매년 영업이익 적자 폭을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지요. 스케이트광장과 크리스마스트리가 유명한 뉴욕의 상징적 빌딩인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역시 공실율이 커지며 10개층이 130개의 호텔 객실로 변화한다는 기사도 접했을때 오피스 수요가 이렇게나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비단 오피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향후 5년동안 무려 5만개의 리테일 점포가 폐쇄될거라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소상공인들은 늘어나는 인건비와 자재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죠.
리테일도 줄고 오피스도 줄어든다면.. 이제 공간은 뭘로 채워야 할까요? 이번 1/P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높아가는 공실의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지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몰입형(immersive) 공간이라고 다 잘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몰입형 공간이 트렌드가 된지는 이미 수년이 되었죠. 그래서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거에요. 미국의 대표적인 몰입형 공간, 아이스크림박물관(Museum of Ice Cream) 이 트렌드의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요.
아이스크림박물관은 뉴욕, 시카고, 오스틴, 싱가폴, 마이애미(예정) 5개 지점이 있습니다.
티켓 비용은 지점마다 다르지만 뉴욕 기준 약 $53부터 $65까지도 합니다. 한화로 약 7-8만원이라는 말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으면서도 여전히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아이스크림박물관의 인기는 사그러들 생각을 안하네요
그런데 여기서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제주도 스누피가든 하고 뭐가 달라? 제주도 가면 그런 전시들 널렸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바로 장소, 곧 지역의 차이입니다. 강남역 한복판과 제주도 여느 외딴 곳의 트래픽 차이죠.
공실율이 높아지고 있는 도심 속 전시, 몰입형공간을 만들어낸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닐겁니다. 스누피가든도 볼거리 요소들이 가득한 재미있는 전시이지만 템포가 다소 슬로우틱한 여유가 동반된 전시는 흐름이 빠른 도심과는 맞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아이스크림박물관 뉴욕은 약 500평 규모의 전시 공간입니다. 도심 속 이렇게 큰 규모가 유지가 되려면 당연히 로테이션이 빨라야겠죠? 줄서서 먹는 맛집을 가면 회전이 빠른 것처럼요 아이스크림박물관 역시 굉장히 빠른 템포로 흐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공간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넓은 공간을 작은 공간으로 여러개 쪼개어 섹션마다 주제를 달리 해놓고 다음 방은 뭐가 있는지 궁금증을 빠르게 끌어내고 있는 것이죠. 그 덕분에 회전이 빨라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구요
몰입형 공간을 만드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이 몰리더라도 효율적으로 수용하면서 동시에 매출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잘 고민해서 운영하고 있는 BX와 UX가 잘 반영이 된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월드 오브 바비 

월드 오브 바비를 단순한 팝업 전시로만 보지 말라..!
약 562평의 부지에 오픈한 바비의 드림하우스!! 바비 영화 개봉 전부터 워낙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지라 실물 크기로 재현해놓은 이 공간은 당연히 주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죠.
전시 방문객들은 바비의 테라스, 수영장, 바비의 아름다운 방, 옷방, 캠핑카 등 실제와 같은 바비의 모든 공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핑크 카펫을 걸으면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패션 스튜디오부터 우주선, 스튜디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추가로 구성해놓아 풍부한 전시 체험 공간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지요.
한시적 운영하는 전시를 소개하자고 월드 오브 바비 이야기를 꺼낸건 아닙니다! 이 공간을 누가 기획하고 만들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몰입형 공간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바로 킬번 라이브(Kilburn Live) 라는 에이전시입니다. IP가 있는 유명 브랜드의 컨셉을 가져와서 몰입형 경험으로 만들어 파는 회사인데 그렇다보니 그들이 기획한 전시 형태들은 대부분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 기획한게 특징이죠.
이번 월드 오브 바비 전시를 유치한 곳은 미국의 유명 부동산 기업 메이스리치(Macerich)입니다. 미국의 도심 속이 아닌 외곽, 우리나라로 설명하자면 경기 외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 파주, 하남…) 외곽에 큰 쇼핑몰들을 여럿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기업으로, 킬번 라이브와 월드 오브 바비 전시를 포함해 닥터수스 라는 동화작가의 전시도 함께 진행하였죠.
월드 오브 바비의 전시 체험 영상이나 닥터수스 전시 체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규모에 비해 운영 인력이 최소화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고객들이 들어와서 알아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구성해놓은 것이죠.
메이스리치도 킬번 라이브도 운영인력비는 세이브 되면서 동시에 체험 요소가 가득한 전시인만큼 외곽까지 소비자들은 전시가 한창인 몰로 모여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매출은 올라가고 부동산 가치도 같이 올라가겠죠?
참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더 현대 서울 올 한해 예상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사를 며칠 전에 보았는데요, 여전히 더 현대 서울에서는 타겟 유입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쉴 틈 없이 새로운 테넌트를 들여오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팝업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이스크림박물관처럼 템포가 빠른 도심 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가 노출되고 소비되는 흐름이 빠를 수 밖에 없을 수 있겠습니다.
지역, 상권에 따라 외곽의 메이스리치 쇼핑몰처럼 규모로 크고 길게 가느냐, 아이스크림박물관처럼 딱딱 끊기면서 빠르게 회전하느냐 는 요즘의 부동산 업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매우 중요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 주안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ditor. GONE @BX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