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마초의사춘기가 추천하는 이달의 식물 🌿

구상나무(Kochia scoparia, Korean fir)

벌써 11월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 시기, 벌써 많은 곳에서 연말 준비가 한창이더라구요 !

저희 "마초의사춘기"에서도 이맘때가 되면 항상 이 나무를 찾곤 하는데요 !

바로바로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구상나무입니다 !

구상나무가 어떻게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지금 바로 알려드릴게요 !!

구상나무는 한라산, 덕유산, 지리산 등 한반도 아고산대 침엽수림의 대표종이에요 !

외국의 크리스마스 풍경에서 자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학명에도 Korea가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고유종이랍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구상나무가 다른 나라로 넘어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나무가 되었을까요 ?

우리나라 고유종이었던 구상나무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영국의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월슨 (Ernest Henry Wilson)이 제주 한라산에서 채집한 구상나무를 연구해 발표하면서 부터 인데요 !

윌슨은 타케라는 프랑스 신부가 1898년 조선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벌이면서 채집한 구상나무 표본을 보고 관심을 가졌고, 제주도를 직접 찾아 나무 종자를 무단으로 가져갔다고 해요 ..!

이렇게 미국에 건너간 구상나무는 수십 종의 개량된 나무로 파생됐고, 신품종이 개발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어요

구상나무는 어떻게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게 되었을까요?

원래 서양에서는 전나무나 가문비나무를 주로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했는데, 이들은 높게 자라고 잎이 빽빽해, 실내에 두기 어려웠다고 해요

그에 비해 구상나무는 적당한 높이와 장식하기 좋은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아주 안성맞춤이었죠 특히, 어린나무의 경우 생장속도가 느려 작게 키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크리스마스트리로서 활용가치가 아주 높았습니다 !

이렇게 세상에 이름을 알린 지 100여년 만에 구상나무는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되었답니다

구상나무가 한국에서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3년 3월에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이 구상나무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며, 기후 변화로 인해 백년 내에 멸종될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_ 산림청]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은 구상나무 죽음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은 약 1.5도 상승했는데, 이는 전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인 약 0.7도 보다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적설량이 감소하여 죽어가는 구상나무와 더불어 더이상 자라지 않는 어린나무들로 구상나무 숲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고도가 높은 남부지역에 적응한 북방계 식물인 구상나무는 기후변화에 더 민감할 수 밖에요

[사진출저_국립생태원]

이로, 국립생태원 등 많은 곳에서 구상나무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에서는 유관기관과의 연구를 통해 2020년 구상나무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였고, <기후변화와 구상나무 특별전>과 같은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 복원 재료 증식, 종자 채취 기준 개발, 자생지 환경 적응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겨울철마다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물했던 구상나무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가치와 소중함을 알고 기후변화에 관심을 두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상나무를 위해 일상 속에서 가능한 노력을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미래에도 구상나무가 우리와 함께하길 바라면서요 !

editor. HYO&JIN @DS2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