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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 2024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 거스를 수없는 변화, 바이오필릭

UN해비타트 <세계도시보고서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55%가 도시에 살고,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 중 68%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2050년까지 도시 지역의 인구가 약 25억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콘크리트 도시에 갇힌 현대인들은 삶의 90%를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자연 결핍으로 인한 녹색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야외에서만 누렸던 자연을 실내 안으로 들여오기를 꿈꾸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을 이루는 모든 곳에 자연이 스며들기를 바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트렌드를 바이오필릭(Biophilic)이라 부릅니다.
이전에도 언급이 많이 되었던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마초의사춘기는 왜 2024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가져오게 되었을까요?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연 가운데에 있을 때 건강하고 행복하다.’

츨처: EBS ( 바빌론의 공중정원 )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 (Hanging gardens of Babylon)은 높이 25m의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고려한 건축물입니다. 기원전 6세기쯤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정원에 대한 묘사가 이야기와 서면 기록으로만 전해 내려와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공간입니다. 공중정원의 실재 여부와는 별개로 기원 전부터 인간은 자연물을 거주 및 생활환경에 들여오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Biophilia = Bio + Philia

바이오필리아는 자연을 의미하는 바이오(Bio)와 사랑을 의미하는 필리아(Phila)의 합성어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사랑한다는 개념입니다. 이 용어는 심리학자인 에릭 프롬( Eric Fromm)이 그의 저서 <인간의 마음_The Heart of Man_1964>에서 처음 사용 했습니다. 이후 20세기를 대표하는 저명한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오 윌슨(Edward O Wilson)이 바이오필리아를 살아있는 유기체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본래 타고난 정서적 친화성이라고 공고화했습니다.

Biophilic Design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일하는 공간을 개선하고 좀 더 건강한 웰빙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이 머무르는 일상 공간에 자연을 가져오는 디자인 방법론입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출처 : 핀터레스트
테라핀 브라이트 그린의 창립자 빌 브라우닝(Bill Browning)은 1990년대부터 에너지를 절감하는 그린 빌딩의 사례를 수집하고 연구했습니다. 연구 중 그린 빌딩의 특정 요소가 업무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 사실을 기반으로 그는 삶의 질을 높이는 실내 환경(built-in environment)을 디자인 측면으로 구현하는 바이오필릭 디자인 패턴을 정의하였다고 합니다.

복잡성과 질서

호수의 잔물결이나 식물의 잎사귀처럼 자연을 관찰할 때 하나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이 전혀 없거나 과도한 디자인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적당한 복잡성으로 공간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균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공간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스트레스를 감소하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자연 색상과 소재의 활용

자연 색상 중, 녹색은 인지 수행 능력과 창의력을 향상하고 나무와 같은 자연소재가 90% 이상 차지하는 환경은 혈압을 낮추고 몸과 뇌의 활성도를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자연 채광

자연 채광이 좋은 공간에서 사람의 몸에 다양한 영향을 주어 매장의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잘 조절된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는 영역은 소비자가 안락하고 매력적인 곳에 있다는 느낌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자연과의 시각적 연결

녹지, 자연경관 등에 대한 시각적 노출은 시신경의 긴장과 피로도를 완화합니다. 자연을 건축과 결합하는 시도가 혈압을 낮추고, 심장 박동을 줄여주며, 동시에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여준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이 적용된 공간이 있다고?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창의성과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사무 공간 속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요소를 넣는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근로자의 집중력과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주며, 최근 인재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에게 직원들을 끌어들이고 유지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나타났습니다.

1. 아마존 스피어 (The Spheres)

글로벌기업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 스피어(The Spheres)는 3개의 구형 온실입니다, 2018년 1월 30일에 개방되었으며, 총면적은 25,00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스피어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용한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유리로 된 원형 모양의 건물 내부에 수천 종의 식물이 있습니다. 건물이 열대우림인지 사무실인지 헷갈릴 정도로 친화적이며 정글, 현수교, 다양한 기후 존, 물고기가 있는 수족관까지 조성되어 있습니다.
스피어는 아마존 직원들의 휴식 및 업무 공간으로 사용되며, 일반인들에게도 매주 토요일 하루 동안 무료로 개방됩니다.

2. 아마존 헬릭스 (The Hellix)

출처: about amazon 홈페이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오픈 예정인 아마존 본사 HQ2, The Hellix)
아마존이 스피어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할 예정인 버지니아 알링턴 본사 'The Helix'도 바이오필릭 디자인이 적용된 건축물입니다. 22층 높이의 나선형 건물로, 내부에는 2,500여 종의 식물과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중앙에는 자연적인 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직 숲을 표방하는 이 건물은 버지니아 블루리지 산맥의 하이킹 코스를 형상화하기 위해 이 산에 서식하는 식물 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나뭇잎이 나선형으로 펼쳐진 듯한 디자인으로 도시 속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림으로써 직원들에게 휴식과 창의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3월 아마존이 건설 공사를 중단하면서 현재 완공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비용 절감과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재택근무가 확대된 영향으로 예상합니다. 건설은 중단된 상태이지만 헬릭스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세컨드홈(Second Home)

출처: Archdaily (세컨드홈(Second Home))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세컨드홈(Second Home)’은 바이오필릭 디자인이 적용된 공유 오피스 입니다. 언뜻 보면 노란색을 입힌 조약돌처럼 보이는 이 오피스의 외관은 캘리포니아 칵테일의 여러 레시피와 재료들을 담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총 6500개의 나무와 식물들로 둘러싸인 60개의 타원형 방갈로는 기존에 있던 지하주차장 위에 세워졌으며, 내부 공간은 개별 사무실과 회의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원을 업무공간 내부로 가져오는 대신, 사무실을 정원으로 가져온 듯한 이 공간은 사람과 동물과 식물 모두가 공존하도록 합니다. 방갈로 사이를 헤쳐가는 나무 길은 이동 경로 역할과 함께 이곳의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쉼터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세컨드홈은 건축물이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사람을 기능하게 하고, 연결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 끝에 탄생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마초의사춘기가 진행한 오피스 바이오필릭 디자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중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윈스터 처칠의 말이 있습니다.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습니다. 공간 중에서도 특히 직장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무 공간은 직장인의 삶과 생각,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2021년 마초의사춘기가 크래프톤 사옥의 플랜테리어를 진행할 때 오피스 공간에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고민했었습니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장면장면에 나오는 숲과 자연을 현실에 옮긴다면 어떨까라는 상상하며 각 층과 공간마다 다른 식물을 구성하며 게임 속 공간을 현실로 옮겼습니다.
게임에서 보여지는 ‘정리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실내에서 주로 쓰는 관엽이 아닌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관엽을 위주로 사용했습니다.
다른 공간은 게임상 사막을 연상케하는 연출을 위해 남부 지역 선인장과 실제로 함께 식재되는 관엽을 사용해 드라이하게 구성했습니다. 오피스 공간 특성상 업무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중대형 선인장이 자연스럽게 파티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라인감을 주어 배치했습니다.
기업이 직원의 성과를 위해 만든 바이오필릭 업무 공간이 바이오필릭 도시의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앞서 소개한 크래프톤의 사례를 더 알고싶다면 아래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초의사춘기가 진행한 상업공간 바이오필릭 디자인☕️

부산 영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아크(P.ARK)는 자연을 가득 담은 한 척의 배와 같은 공간입니다. 실제로 피아크는 멀리서 보면 거대한 크루즈선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선실에 해당하는 곳은 카페와 복합문화공간, 갑판 부분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으로 구성했어요. 화물을 싣는 공간에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죠.
이제 많은 사람에게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커피와 차를 매개로 한 사회적 소통의 공간에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카페를 사랑한 그들’의 저자 크리스토프 르페뷔르는 카페를 오아시스, 휴식, 모항,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보았고, ‘고독과 싸우는 최후의 보루로서 카페는 영혼에 위안을 주는 안식처이자 만남의 장소’라고 이야기합니다. 도시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자연과의 접촉을 늘리면서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마초의사춘기는 피아크 전층 내외부 플랜테리어와 메인스팟의 스토리 연출을 맡으며 친환경적인 연출을 진행했습니다.

미래의 디자인 : 바이오필릭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단순한 트렌드 그 이상입니다. 단순한 디자인 방법론에서 벗어나 바이오필릭 시티라는 도시계획론 등 앞으로의 모습에 맞춰 우리는 미래에도 이와 함께 할 것입니다.
환경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의 의미를 무엇보다 크게 지니고 있는 바이오필릭 디자인. 계속된 성장을 위한 도시화를 멈출 수 없다면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2024년도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원칙을 고려하여 인간과 자연과 공존하는 마초의사춘기의 지속 가능한 공간들을 기대해 주세요
editor. HYO @DS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