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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 옥상에 내 텃밭이? 도시농부 별거 아니네!

예전에는 농사, 농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르신들이 은퇴하신 후 귀농, 귀촌을 하시는 것을 떠올렸는데요. 요새는 “도시농부”라는 단어가 ‘핫’합니다. 도시농부는 도시에 살면서 자신의 주변 공간(공터, 옥상, 베란다 등)을 이용해 부업이나 취미 삼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랍니다.
서울을 포함한 각 지자체에서는 나만의 텃밭을 꾸밀 수 있는 조그만 땅을 일반 시민에게 분양하기도 하는데, 은평경찰서 뒤편 야트막한 동산 아래에 위치한 2만5천 제곱미터 규모의 도시농업원은 지난 해 5.5대 1, 올해는 6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강동구에서는 경쟁률이 무려 35대 1까지 기록하기도 했다고 하고요.
어쩌면 텃밭 농사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전통양식과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하게 하면서, 올바르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넓힐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생명존중을 가르쳐주며 동시에 푸르른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도시인의 갈망을 채워주기도 하기 때문에 모두가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PPP 7월호 3/P에서는 우리도 도시 농부가 되어 나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정말 손쉬운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려 합니다. 도시농부, 식물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 쉽고도 재밌는 방법만 골라서 소개해드릴테니 찬찬히 따라와보세요 !

가장 쉬운 방법, 살고 있는 우리집 자치단체의 텃밭 찾기

서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텃밭을 운영하면서 일반 시민에게 분양을 하고 있는데요. 검색창에 살고 있는 동네(ex. 용인)이름과 함께 “텃밭 분양”을 붙여서 입력해보세요. 특히 서울특별시의 경우에는 서울도시농업(cityfarmer.seoul.go.kr) 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해 항상 텃밭 분양에 대한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답니다.
링크 를 클릭하시면, 위의 사이트가 나오는데요.
왼쪽 탭의 [배우러 가기]에서는 농촌체험학습, 현장실습교육, 전원생활교육, 스마트팜 체험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아래 [이벤트 참여] 탭을 보시면, ‘논에서 놀자 - 가족체험자 모집’, ‘농촌체험 - 괴산 유기농 고추장과 두부 이야기’, ‘향림도시농업체험원 전통손모내기와 단오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도시농부로서 알차고 보람차게 활동하실 수 있는 많은 지원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다만, 지자체에서 운영, 분양하는 텃밭은 대부분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의 시민만 이용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만큼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점! 그렇기에 누구보다 도시농부, 도시농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시면서 동시에 재빠른 손을 가진 분에게 특히나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혹시, 나만의 텃밭…이 아직은 조금 부담스러우시다면,

사실 딱 제 이야기에요. 집에도 식물을 키우긴 하는데… 왜인지 심지어 잘 죽지 않는다는 선인장, 다육이도 우리집에서는 제대로 그 경이로운 생명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저도 늘 “나도 도시농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한 가득이기에,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찾아봤던 걸 공유드립니다.
서울가드닝클럽은 정원이 도시와 모두의 일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는 그린 라이브스타일 디벨로퍼라고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실제로 B2B를 대상으로 그린스페이스를 기획, 설계, 시공을 하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 B2C를 대상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대표적으로 공유정원 이 있습니다.
공유정원은 도심 속 유휴공간을 정원으로 개발해, 아파트나 원룸에 사는 사람들도 나만의 정원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그린라이프 플랫폼으로, 멤버십제로 운영되는 가드닝클럽, 웰니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원 관련 프로그이 있습니다.
특히 공유정원 멤버십은 한계절 동안 나만의 작은 정원에서 야생화와 먹거리를 가꿀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4-6월 봄시즌, 9-11월 가을 시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멤버십에 가입을 하려면 오는 가을을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데요.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아도 공유정원 자체가 궁금한 분들은 1유로 프로젝트의 공간으로 방문하여, 화요일 휴무를 제외하고 언제든 상주해 계시는 가드너에게 공간과 프로그램에 관한 소개를 받으실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지난 2월에 오픈한 서울 성동구 1유로 프로젝트에 있는 [공유정원 1유로점]인데요. 공유정원에 대한 견학 외에도, 피스카스, 덜튼, 아트스톤, 목수책방 등 즐거운 가드닝 생활을 도와줄 가드닝 용품, 책, 도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 라이프스타일샵도 있으니 성수동을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한번 들러보셔도 싱그러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모먼츠오브조이 | 인스타그램 (@moments_of_joy___)
어딘가 위치한 텃밭 혹은 정원으로 가서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게 부담스럽다, 하지만 단순히 화분에 식물을 키우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이런 분들을 위해서 원데이 클래스로 즐길 수 있는 식물 수업을 소개합니다.
개포동 공원에 둘러싸인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모먼츠오브조이는 “자연으로 빚는 즐거움”을 모토로 도자기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이에요. 식물을 심고 도자기를 만드는 느긋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가꾸고 있는 이 곳에서 진행되는 식물수업은 일반적인 식재 수업 혹은 꽃꽂이 등과는 다르게 조금은 독특한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차례대로, 1. 이끼액자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2. 이끼볼+전용 화분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3. 분재 식재 투데이 클래스까지 총 3가지의 식물수업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아무래도 도자기를 만드는 곳에서 왜 식물 수업을 하는 지 궁금하실 여러분을 위해, 모멘츠오브조이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과 직접 간단히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어요. 짧은 두 가지의 질문이지만, 돌아온 두 가지의 답변 속에서 모멘츠오브조이가 어떤 생각과 고민으로 만들어진 브랜드고, 진정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느껴졌답니다.
 도자기 클래스 하는 곳에서 식물 클래스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식물을 죽이기만 했던 저였는데, 10년 전 학교 축제에서 이름모를 다육이 하나를 덜컥 사버렸어요. 큰 기대 없이 적당한 관심으로 키웠는데 새로운 자구도 내주고 잘 자라더라구요. 이후 점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하나 둘 식물을 들이다 보니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어요.
이 작은 친구들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커튼을 걷어주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구요, 작은 생명체들을 돌보는 일이 참 보람차고 충만했어요. 식물의 아름다움과 위대함, 강인함에 감탄하는 것 자체도 행복했구요.
디자인과였지만 계속 도자기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화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식물은 도자기 화분이나 돌 화분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도자기를 다룰 수 있다니 운명이죠.
신기한 건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들었던 도예 수업에서 만든 기물도 화분이었다는 점(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엄마가 쓰고 계신 것 발견), 그 때 만들고자 했던 모양이 지금 제가 추구하는 모양과도 같은 방향이라는 점이에요. 사람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공간은 식물과 도자기를 함께 다루는 곳이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사람에게는 자연이 꼭 필요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으로서 식물을 다루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이끼액자 만들기, 이끼볼 만들기, 분재 식재 등 독특한 클래스가 많은데 어떻게 프로그램을 구성하시는 건가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모먼츠 오브 조이를 시작했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마주친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서 저의 기준은 언제나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었구요.
식물 클래스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고 싶은 것들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있어요. 긴 호흡으로 이것저것 함께하는 정규 클래스 외에 원데이~투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클래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테라리움 클래스도 생길 예정이에요!
가게 오픈 초반에 들러주신 분이 식물들을 보고 자연스러우면서 특이하다고, 감각적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추구하는 방향을 딱 짚어주신 것 같아요.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고, 바라보면 예쁘고 뿌듯한 반려식물 가꾸기를 추구합니다.
모멘츠오브조이의 자세한 식물 수업 커리큘럼은  링크 를 클릭해 보세요 !
010-4306-7752 인스타그램: @moments_of_joy___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모먼츠오브조이
농부시장 마르쉐 | 인스타그램 (@marchefriends)
여기까지 소개를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한 시즌동안만 운영하는 멤버십은 커녕, 원데이 클래스 조차 자신이 없다”고 하시는 분이 분명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허허허) 그렇지만, 우리도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 도시농부가 되어 농작을 하시는 분과 우리의 공통점, “바르게 키우고 자란 친환경 농작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돈과 물건의 교환만 이루어지는 시장’ 대신 ‘사람, 관계, 대화가 있는 시장’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마르쉐@ 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부터 조금 더 즐거운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부들과 조금 더 천천히 깊게 대화하며 장을 보고, 밥 짓는 일산의 즐거움을 되찾고자 동네에서 열리는 채소시장과 새로운 시장 문화를 즐기는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는 농부시장이 대표적이며, 씨앗밥상, 농가행, 마르쉐@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니, 홈페이지 소개 페이지에서 마르쉐의 생각들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농부시장 - 농부시장@혜화 | 매달 두번째 일요일 오전 11시-오후4시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4, 마로니에공원
 채소시장 - 채소시장@서교 | 매달 첫번째 월요일 오전 11시-오후3시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18, 슈퍼스티치 - 채소시장@국립극장 | 3-5월, 9-11월 세번째 토요일 오전 11시-오후3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59, 국립극장 문화광장 - 채소시장@성수 | 4-11월 네번째 토요일 오전 11시-오후3시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63, 언더스탠드에비뉴
 외에도 아래 사이트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농부시장/채소시장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도시농부 마스터 과정은 아니더라도, 도시농부 비기너 - 어드밴스드 과정 정도까지는 알려드린 것 같은데요 ! PPP 매거진을 구독하시는 여러분들의 마음 한 켠에는 사실 자연과 환경을 위하는 사랑의 마음이 있다는 거, 제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요! 오늘 당장 저녁부터 조금 더 생각할 거리가 있는 먹거리로 밥상을 차려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ditor. jeje @전략기획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