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PP구독자 여러분! ‘갑자기 날씨가 이렇게 추워져도 되나?’ 싶을 만큼 가을은 눈 깜빡할 새 지나가 버린 느낌이죠? 네, 이번에도 절기로 말씀을 드리자면~~ 지난 10월 23일에는 벌써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이 지났고, 일주일 뒤인 11월 7일은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라고 해요.
입동 (立冬)
‘이날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동이라고 합니다. 가을처럼 맑은 하늘을 보이다가도 불현듯 추위가 몰아닥치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부터 사람들은 입동이 되면 겨울이 시작된다고 믿었대요!
절기로 우리나라의 계절을 나타내니 진짜 쉴 새 없이 흐르는 시간이 느껴지시나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식물의 겨울 채비!! 추워지고 나서 하면 이미 식물들은 추위를 느껴버릴 거에요, 늦기 전에 서두르자구요.
겨울철 외부식물 관리법
겨울은 대부분의 식물이 휴면기에 들어가는 시기라서 성장이 둔화되거나 멈추는 경향이 있을 수 있어요 ‘외부 식물들은 원래 밖에서 사니까 괜찮아 ..!’ 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 물론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강한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추워 한다구요. 그럼 어떻게 관리를 하면 좋을지,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과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를 알려드릴게요!
정원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겨울담요,멀칭(Mulching)
(이미지 출처: Croun Trees)
멀칭은 식물의 뿌리 주변에 보온재를 덮어주는 듯한 방식으로, 식물 뿐만 아니라 다시 찾아 올 봄을 위한 좋은 토양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기도 해요! 겨울 멀칭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수분 보존
: 땅 아래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미생물 활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적절한 수분이 있다면 겨울 내내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서 더 좋은 땅을 만들어준답니다.
토양 통기
: 겨울 내내 땅 위로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버린다면.. 땅은 그 무게만큼 눌려 공기층이 사라져 버릴 거에요. 멀칭은 눈과 얼음 그리고 토양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땅이 눌리지 않도록, 땅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뿌리 노출 방지
: 초겨울에는 기온 변동이 심해 토양이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뿌리가 토양 위로 올라와 추위에 노출 될 수 있어요! 멀칭은 토양이 식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일관된 온도를 유지해준답니다.
단지 땅 위에 이불을 덮어줬을 뿐인데.. 멀칭은 겨울 뿐만이 아니라 곧 찾아올 봄까지 준비하는 일석이조의 대명사 아닐까요? 멀칭 덕분에 땅은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봄을 준비할지도 몰라요
그럼 이제 멀칭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드릴게요!
멀칭 재료는 크게 유기물(짚, 바크, 왕겨 등)과 무기물(자갈, 비닐 등)로 나눌 수 있어요. 둘 다 사용이 가능하지만 가능하다면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유기물 사용을 추천 드립니다. 유기물 사용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무엇 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양에 탄소를 추가하고 싶다면? 짚, 바크, 나뭇잎, 톱밥
토양에 질소를 추가하고 싶다면? 잔디 깎은 것, 퇴비한 된 거름
토양을 산성화 시키고 싶다면? 솔잎
(왼쪽부터 나뭇잎, 짚, 바크, 솔잎 멀칭재)
땅에 좋은 유기물 재료를 식물의 뿌리 주변으로 5~10cm 정도 뿌려주면 됩니다. 너무 두껍게 뿌리면 통기성이 떨어져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팁을 하나를 드리자면, 멀칭재가 머금고 있는 습기로 줄기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줄기 주변부는 남겨두고 뿌려주는 게 좋답니다.
나무에게 입혀주는 스웨터, 그래피티 니팅(Graffiti knittung)
(이미지 출처 : Arlington Magazine)
그래피티 니팅은 보온성에 중점을 두어 나무의 동해 피해를 최소화하되, 의류로 사용되는 고급 직물을 사용하여 다양한 보행 환경을 연출하는 트렌디한 식물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마 여러분도 겨울철에 자주 보셨을 거에요, 이전에는 사실 녹화 마대나 볏집으로 잠복소를 만들어 주로 사용했었어요!
볏집 잠복소
잠복소는 나무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지만 겨울 동안 해충을 불러 모으는 목적이 더 컸어요.
그치만 해충 방제 효과는 미미한 대신 거미 같은 익충을 없애는 부작용에다가 잠복소를 제거해 태우는 행위가 산불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산림청에서는 자제를 당부하기 시작했죠.
이렇게 실제로도 효과가 덜하거나 가성비가 좋지 않아 요즘은 눈도 즐거운 그래피티 니팅으로 수목을 보호하는 추세랍니다
(이미지 출처: Milano Today, Adforum)
그래피티 니팅은 미국 텍사스에서 뜨개질하고 남은 재료를 활용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해요. 이 활동의 창시자 마그다 사예그 (Magda Sayeg)는 문고리를 니트로 덮으면서 집 앞 표지판에서 점차 도시로 그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어요. 도시의 차가움에 둔감해진 사람들은 따듯하게 재탄생한 작업물들을 보며 친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렇게 시작된 그래피티 니팅은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추운 겨울에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해주는 친환경 거리 예술이자 수목 보호의 방법이 되었답니다
(이미지출처: 군포시청, Newspim)
전국적으로 겨울철이 되면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그래피티 니팅은 대부분 지역주민분들의 작업들입니다! 주민 자치 특화사업으로 두어달 정기모임을 통해 멋진 거리가 만들어진다고 해요. 어쩌면 주변을 가장 빛나게, 우리 자연을 더욱 푸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우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놓치면 안될 외부 식물의 겨울나기 방법 어떠셨나요? 식물들도 겨울이 되면 이불을 덮고, 따뜻한 옷을 입어야 조금 더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 우리도 그렇잖아요? 참 신기하게도 생명이 가진 속성은 무엇이든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겨울철 식물들을 위한 행동들은 사실 환경 보호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겨울을 잘 보내고 봄에 다시 일어나는 식물들은 생태계 보호와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구요!
유기물을 사용한 멀칭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식물과 토양을 보호해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막아주고, 수목 보호를 통해서 냉해 피해를 막아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유지 시켜 기후 변화를 완화 시킬 수도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식물은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그 존재 자체가 이미 다양한 생물들에게 살 곳을 제공하는 서식지에요. 식물이 냉해로 인해 아파진다면, 이에 의지하던 동물들과 곤충들도 영향을 받을 거에요. 이건 곧 생태계 전반에 걸쳐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래서 겨울철 식물을 보호하는 건 단순히 하나의 생명체를 지키는 게 아닌, 이와 연결된 수많은 생물의 서식 환경을 보존하는 환경 보호 활동인 셈이죠
(이미지 출처: Earth Journalism Network)
이처럼 식물 보호는 곧 환경 보호이자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 일이고, 우리의 작은 실천이 환경을 지키는 큰 걸음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알려드린 방법으로 우리 모두 식물들을 위해 조금만 힘 써보자구요 여러분도 자연도 모두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 바라며 그럼 저희는 다음 달에 또 봬요!
안녕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