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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 가까운 나라 우리나라의 법정조경

옥상조경, 법정조경 하면 제일 많이 봤을법한 식물, 회양목을 아시나요? 동글동글한 작은 많은 잎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식물인데 아파트, 옥상, 길거리 어딜가도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별도의 특별한 관리가 없이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보니 90년대에는 정말 흔하게 많이 보였던 식물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저는 첫 머리말에서부터 왜 회양목에 대해서 설명 했을까요? 바로 국내 법정조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하거든요.. 위 사진과 같이 법정조경, 즉 건물이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조경이 필수로 구성돼야 하는 나라에서 정해놓은 건축법의 일부 규정인데요! 2000년대까지만 해도 건물 세우기도 바빠 죽겠는데 법적으로 정해놓은 자연까지 조성해야 하니 건설사에서는 어느 것 하나 다 신경을 쓰기에 벅차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보니 조경은 가장 관리가 쉽고 잘 죽지 않으면서 미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관으로 적당히 조성해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필자의 사적인 의견을 담아봅니다… 그렇지만 2023년인 지금!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간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로 요즘에는 작은공간 하나 마저도 그냥 놔두지 않고 쓰임새를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근 몇년 사이 건물들의 필수로 들어가던 조경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죠. 도시에 진짜 자연을 옮겨다 놓은 듯 한 자연스러운 경관을 연출해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동물들의 놀이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요즘의 법정 조경, 아니 이제는 조경’디자인!’

앞서 말씀 드렸듯이 법정 조경을 단순히 법적으로 제시한 조경 면적에 충족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하나의 디자인으로 표현해내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에서 진행한 사례를 보여드려볼까 하는데요
많이들 알고 계실, 2018년 6월에 용산구에 준공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입니다. 현대건설과 조경 건축가 박승진님이 만들어낸 신사옥 내 5, 11, 17층에 독특한 경관의 옥상 조경을 계획한 ‘옥상정원’ 이죠. 건물에서 보이는 남산의 스카이라인을 본 따 둔덕 형태로 만든 녹지와 얇은 수면이 넓게 퍼져 있는 수경시설이 특징입니다. 설계단계부터 건물 가운데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4m 깊이의 토양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출처 : https://brunch.co.kr/@choeeunjin/29
가을 비오는 날의 중정 모습인데 굉장히 멋있죠? 근무 중인 임직원들이 1층까지 나오지 않더라도 잠시 바람을 쐬며 도심 속이 아닌 자연에 나와있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하는데 제가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이면 매일같이 여기에서 리모트워크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이 아니면 옥상정원 이용은 어렵다는 점…

옥상이라는 특성으로 기존에 구현해보지 않았던 소재를 사용해본,

대신증권 본사 옥상 조경은 앞서 서론에서 한번 언급했던 회양목이 보이지 않죠? 새로운 시도를 해서 더 주목됐었던 조경디자인이죠. 요즘에는 내추럴한 공간 구성을 추구하는게 실내, 실외 불문하고 인기이다보니 좀 더 자연적인 것, 나아가 숲 같은 자연을 닮은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듯 합니다
대신증권 본사 출처 : http://blog.hwenc.co.kr/373
그라스류, 흔히 말하는 갈대류 식물들은 계절 특징이 뚜렷하지만 잎이 지고 말라도 자연 그대로를 지향하는 조경 트렌드에 빗대어보면 자연이라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9 IDEA’에서 상을 받은 ‘물의정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국내 조경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9 IDEA’에서 아모레퍼시픽 사옥과 함께 본상을 수상한 물의정원입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준공한 힐스테이트 운정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되어 있고 잔디광장을 따라 구성된 공간으로 중앙의 실개천 바닥에는 화강석을 놓고 그 위에 자갈을 깔아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힐스테이트 운정은 조경디자인상에 더해 놀이터 디자인으로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위너’를 수상하기도 해서 더욱 관심을 많이 받았던 아파트단지 인데요!
‘에이치 블루 플레이그라운드(H Blue Playground)’ 라는 작품으로 출품해 국내 공동주택 작품 중에는 유일하게 ‘위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고 합니다. (*위너 선정 : 전체 응모작 상위 10% 내 속할 시 수여 받는 상) 에이치 브루 플레이그라운드는 파도의 물결 모양을 모티브로 삼아 다양한 경사의 놀이 마운딩과 네트 형태의 자유곡선형 놀이시설물이 어우러져 있어 높낮이가 다른 놀이기구가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유도해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네요!
이번 2/P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국내 조경 디자인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딱딱했던 80-90년대 조경 디자인과 달리 진짜 자연을 옮겨다 놓은 듯 한 자연스러운 디자인부터 물, 바위 등 식물 외의 자연 소재와 함께 어울러지게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경관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마초의사춘기는 저희 놀이터가 더 커져서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러 산과 들가지 나갈 필요 없이 도심 속에서 자연과 더 밀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 좋고, 여러모로 환경에도 사람에게도 모두에게 좋은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editor. Gone @전략기획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