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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 알고리즘이 찾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

MIT의 Senseable City Lab의 한 연구원, Ghaeli가 만든 알고리즘은 Google 스트리트 뷰 이미지를 검색하고 인간의 관점에서 도시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알아냅니다. 그렇게 GVI (Green View Index) 수치 29.3%로 싱가포르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로 손꼽혔습니다.
면적 692.7k㎡로 서울시(600k㎡)만한 크기에 인구 약 500만명이 살고 있는 작은 나라 싱가포르. 하지만 도시 어디에서든 꽃과 식물, 잔디를 볼 수 있어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 안에 있는 느낌을 받는데요. 이는 싱가포르 국가 설립 초기부터 가든시티 Garden City 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환경 정책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1/P 에서는 싱가포르의 녹지화정책을 시간 순으로 소개시켜드리려 합니다. 과거의 정책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살펴보세요

첫번째. 가든시티 GARDEN CITY

녹지비율을 46.5%까지 높인 프로젝트
1965년, 영국 식민 통치의 여파로 말레이시아 의회가 만장일치로 싱가포르를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순간 싱가포르는 마지못해 독립을 쟁취한 최초의 민족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천연 자원이 부족한 작은 나라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 이미지: “우리는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진전했습니다. 남아시아에서 가장 깨끗하고 친화경적인 도시로서의 위상을 달성하는 것보다 더 특별하고 의미있는 달성은 없습니다.” | 출처: MND Singapore twitter
그렇게 싱가포르의 초대 수상은 리콴유(Lee Kuan Yew)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 슬럼화되어 있던 싱가포르를 정비하면서 외국인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클린 앤 그린 Clean & Green’ 전략을 바탕으로 녹지를 확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녹지화는 사람들의 사기를 높이고 주변 환경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에버니저 하워드의 세 자석 모양의 그림. 여기에는 '도시Town', '전원Country', '도시-전원Town-Country' 중에서 "사람들이 어디에 살 것인가?"를 묻고 있다.
그는 정원도시의 개념을 제시한 에베니저 하워드 Ebenezer Howard의 정원도시 Garden City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싱가포르에 맞는 외국 수종을 들여왔고, 싱가포르의 녹지 정책을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하였습니다. 게다가 건국 초기 토지 보상을 전제로 정부가 국유지를 대량으로 확보, 국토의 80%를 국가가 소유했기 때문에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974년 15.8만 그루의 나무가 40년 후에는 140만 그루가 되었습니다.
* 이미지: 1986년부터 2007년까지 점진적으로 식생이 증가. 짙은 녹색은 나무, 연한 녹색은 관목 혹은 초원이다.
공원과 나무는 열대기후인 싱가포르 섬의 온도를 2-3도 낮추는 효과를 거뒀고, 녹색물결을 원하는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또한 환경과 지속가능성, 도심과 녹지의 조화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싱가포르의 녹색도시, 즉 가든시티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출처: Tomas / Adobe Stock

두번째. 시티인더가든 CITY IN A GARDEN

정원 속에 도시를 만든다: 도심 녹화 정책
가든시티 프로젝트로 녹지비율을 46.5%까지 높이는 데 성공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비율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심을 녹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는데, 이것이 바로 시티인더가든 정책입니다. 특히 파크 커넥터 Park Connector Network: PCN스카이라이즈 그리너리 Skyrise Greenery가 시티인더가든 정책을 통해 추진된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파크커넥터 Park Connector Network: PCN
싱가포르의 녹지 정책은 단순히 나무를 많이 심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좁은 국토에 녹지공간을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가운데, 1989년 공원, 녹지를 폴 20m 이상의 그린 코리더 Green Corridor로 연결하는 파크커넥터 개념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모든 시민이 짧게는 250m, 멀어도 400m 안에 접근 가능한 공원을 가진다면 정원 속의 도시 City in the garden 를 구현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그렇게 1991년 인구 1인당 8㎡의 녹지 면적을 목표로 향후 20-30년 간 360km의 파크커넥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 지금까지 도시계획에 반영,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파크커넥터 네트워크는 도시 전체의 녹지공간과 공원을 연결,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연결통로 자체가 다시 녹지공간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300km가 넘는 파크커넥터를 조성했으며, 2030년까지 400km로 구간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스카이라이즈 그리너리 Skyrise Greenery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09년 부터 스카이라이즈 그리너리, 즉 건축물의 벽과 옥상을 녹화하고 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크게는 옥상녹화 rooftop greenery와 수직녹화 vertical greenery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현재는 155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스카이라이즈 그리너리로 구성되어 있고, 2030년까지 200헥타르로 넓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카이라이즈 그리너리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인센티브 제도도 운영하며, 설치비용의 최대 50%까지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 이미지: WOHA와 Tierra Design이 디자인한 PARKROYAL COLLECTION Pickering
* 이미지: Ramboll Studio Dreiseitl과 WOHA가 디자인한 Kampung Admiralty
제한된 토지와 급속도로 증가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고층 건물을 의무화하였습니다. 단, 녹색 정책과 함께 함으로써 자연이 마천루와 얽혀 흔히 고층 주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도시의 고층빌딩은 날렵하고 현대적이며 동시에 초록으로 뒤덮여있습니다. 2009년 HDB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 주택 프로젝트인 Pinnacle@Duxton을 완공했습니다. 50층 타워 7개의 조경 정원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주민들은 지상에서 150미터 높이에 있는 야자수 사이에서 매일 조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미지: Pinnacle @ Duxton: Singapore Skyscraper Building - e-architect
이 사업으로 싱가포르는 도심 녹지를 확보하는 한편, 열섬현상 완화, 에너지 효율 향상, 볼거리 증가 등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 사조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민과 관광객은 도심 공원에서 걷고 뛰고 즐기며 삶의 질 향상을 누립니다.

세번째. 싱가포르 그린플랜 2030 GREEN PLAN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싱가포르의 미션
2021년 2월에 출범한 싱가포르 그린플랜 2030은 전 국가적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무역산업부(MTI), 교통부(MOT), 국개개발부(MND), 교육부 등 5개 부처가 주도하고 전체 정부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의 큰 기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글로벌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1.
CITY IN NATURE 자연속의 도시
2.
ENERGY RESET 에너지 재설정
3.
SUSTAINABLE LIVING 지속가능한 생활
4.
GREEN ECONOMY 녹색 경제
5.
RESILIENT FUTURE 회복력있는 미래
이미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로 인정 받았음에도 끊임없이 지속가능함을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싱가포르가 그린플랜 2030을 위해 세운 비전 일부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내용이 길어보이지만, 한 문장씩 곱씹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글이니 찬찬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날 싱가포르는 정원 속의 도시이며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섬의 약 1/3이 나무로 뒤덮인 대규모 자연 보호 구역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우리는 덥고 습한 도시 환경에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공공 청결과 위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우리는 차량 인구의 성장을 동결시킨 세계 유일의 국가입니다. 우리는 물 순환을 폐쇄하고 모든 마지막 물 한 방울을 반복적으로 재사용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화석 연료 사용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합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발전용 화석연료 중 가장 깨끗한 형태인 천연가스로 전환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전기의 약 95%는 천연 가스를 사용하여 생성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이미 한 일을 바탕으로 더 좋고 더 푸른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 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는 파리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2030 의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Singapore Green Plan 2030 이라는 10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녹색 계획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확고한 실행 계획을 포함하는 국가 전체의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한계와 도전을 인식합니다. 
도시이자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국가에 비해 매우 다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728평방 킬로미터의 땅 안에 국방, 산업, 주택, 중요 인프라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재생 에너지원을 대규모로 배치할 수 있는 천연 자원, 토지 면적 및 기후 조건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더 큰 국가들이 약속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순 제로 배출량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우리가 많은 국가적 도전에 직면했던 방식처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술 및 정책 솔루션의 선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 전 세계의 다른 도시들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무게를 뛰어넘어 펀치를 날릴 수 있고 해안을 넘어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년간의 R&D 및 테스트 베딩 후 우리는 Tengeh 저수지에 최대 60메가와트 용량의 세계 최대 부유식 태양광 시스템 중 하나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완공되면 이 시스템에서 생성된 전력은 우리 지역 정수 처리장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이로써 싱가포르의 상수도는 100% 친환경적인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공동 행동의 결과와 탄소 포집 및 격리 기술 및 탄소 시장의 향후 개발에 따라 우리는 현재의 탄소 배출 공약을 검토하고 가능한 한 빨리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P1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 싱가포르에 대해서 깊게 탐구해보았습니다. 정원 속의 도시를 만들고, 지역 사회의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시킨다는 비전으로 수십 년 동안 도로와 기반 시설을 ‘녹색화’하여 국가의 공원과 정원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싱가포르. 급격한 세계도시화로 인해 2050년에는 세계인구 10명 중 7명은 도시에 살게 된다고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세계도시화, 싱가포르와 같은 사례를 참고한다면 조금은 더 현명한 방법으로 도시화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editor. jeje @전략기획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