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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 환경오염에 대한 새로운 경고, 미세먼지 아트

'나는 미세먼지로 그림을 그려.’ 차 뒷유리에 미세먼지로 그림을 그린 작가가 있습니다. 모래를 사용해 그림을 그린 작가에 이어 미세먼지로 그림을 그린 작가라뇨. 신기하기도 하지만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볼 수 없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먼지는 지금도 주변에서 쌓이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미세먼지를 설치미술로 표현한 작가도 있습니다. 관심주지 않은 것들로 새로운 관심사를 만들어 내는, 최정화 작가입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쉽게 지나치는 일상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무한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희는 그의 작품 중 우레탄을 활용한 ‘미세먼지 기념비’를 소개하고 싶어요.
그는 이 작품으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어떻게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먼지로 아트를 한다? 상상이 가시나요?

차 뒷유리에 그린 낙서가 그림이 되는 순간
더티카아트(Dirty Car Art)의 주인공 스콧 웨이드(Scott Wade)는 아마추어 만화가였던 아버지와 미 공군 장교 출신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가 3학년이었을 때, 그의 초등학교 교장의 사무실에 그의 그림을 몇 점 걸었다고 하는 걸 보면 어려서부터 어깨 넘어 보고 배운 아버지의 만화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죠? (저는 아버지가 국어 선생님이셨지만 언어영역 점수가 제일 낮았더랬죠…)
그가 오늘날 더티카아트를 하게 된 건 지극히 낯선 일이 아니었습니다. Scott은 20년 넘게 Central Texas의 길고 긴 비포장도로에서 살면서 그곳의 차들은 항상 더러울 수밖에 없었죠. 그는 종종 차 뒷유리의 먼지를 도화지 삼아 “낙서”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단순한 낙서에서 시작한 그의 그림은 훗날 지금처럼 작품이 되어 온갖 메스컴에 소개가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아무래도 그의 비영구적인 아트는 지속성이 떨어져서일까요? 그는 사실 본업이 아티스트가 아닌 PR 및 광고 대행사에서 이벤트, 홍보, 광고 캠페인을 위한 작업을 만드는 일을 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품을 씻어내는 비가 야속하지 않다고 하는 걸 보면, 더티아트를 정말 오로지 재미로 하는 활동이 맞나봅니다.
어떤 분은 더티카아트 기사를 실으며 그러더라구요? ‘여전히 나는 세차를 하지 않고 Scott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어제 한 세차가 무색하게,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쌓이겠지만… Scott의 작품이 그려질 수 있다면 저 또한 기꺼이 세차를 안 해볼 수 있겠는데요?

우레탄으로 세운 미세먼지 기념비!

모든 화공 약품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형광은 위험을 경고하는 색이다.
미세먼지를 활용해서 아트를 보여준 미국의 Scott이 있었다면, 설치미술로 미세먼지 성찰의 의미를 표현한 국내 작가도 함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 국내 작가님은 영구적인 아트입니다 ㅎㅎ) 최정화 설치미술가는 “미세먼지 기념비”를 제작해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자 합니다. 우레탄으로 거대한 탑을 쌓은 뒤, 형광 페인트를 바른 이 기념비는 “모든 화공 약품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형광은 위험을 경고하는 색” 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형광색은 우리가 평소에 도로 위 공사, 건물 공사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컬러인 만큼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미세먼지 기념비에 이어 최정화 작가는 다양한 설치 미술로 환경 문제에 대해 소리를 내고 있어, 그의 작품을 추가로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작품명 ‘타타타’는 쓰다 버려진 철제 그릇, 주전자, 플라스틱 용기를 연결하여 완성된 작품으로, 쓸모없는 것들 사이의 연결과 대립, 무한 순환의 의미를 담아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합니다. 최정화 작가는 버려진 채로 녹슬고 삭고 변색되어 버린 사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쓸모없고 서투른 듯 보이는 물건들에서 원숙함과 발랄함 그리고 아득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기분이 묘하죠..?
마초의사춘기는 식물을 통해 자연과 환경을 지킬 방법에 대해 소리 내듯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도 이제는 본인의 작업을 바탕으로 이렇게 환경 보호에 대한 소리 내고 있어 참 다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누가됐든 소리내고 움직이는 것이 더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어요? 문화 활동에 관심 갖고,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갖고!, 작은 것부터 실천도 해보고! 많은 분이 변화되길 바라보며! 곤은 물러가옵니다
editor. Gone @전략기획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