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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 아모레퍼시픽이 공간을 활용하는 법

아모레 공장이 아모레퍼시픽을 자랑합니다.

흔히들 제조공장을 떠올리면 수원, 화성 그 경기 외곽 어디쯤 아주 넓고 광활한 평지에 낮은 회색빛 건물들이 열을 맞춰 지어져 있고 드넓은 아스팔트를 승용차, 버스들만이 왔다갔다 하며 내부관계자들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저는 여기서 아모레퍼시픽이 SPACE 로 여길 수 있었던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장을 콘텐츠를 새롭게 넣어 PLACE 로 만들어낸 좋은 사례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모레팩토리는 여느 공장들과 같이 개발되지 않은 한적한 넓은 부지에 공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도 있습니다. 공장에 콘텐츠? 공장을 견학하는건가?
화장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의 원료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의 조제 과정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의 역사 를 공장과 함께 그 넓은 부지에 알차게 콘텐츠를 속속들이 넣어놔서 개방을 해놓은 것이죠.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큰 공장이라는 넓은 공간을 회사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가치있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SPACE 를 PLACE로 잘 사용하고 있는 사례이지 않을까 생각되어 아모레퍼시픽의 팩토리를 소개합니다.

힐링의 공간 AMORE FACTORY

아모레퍼시픽에서 실제로 공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오산시에 있는 아모레 팩토리입니다.
아모레 팩토리는 광활한 넓은 부지를 활용하여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등 여자들이라면 한번은 무조건 써봤거나 혹은 지금도 쓰고있는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지요.
그런데 다른 공장들과 달리 아모레퍼시픽에서는 팩토리 조차도 공장만으로 사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팩토리 컨셉답게 잘 브랜딩하여 센스있는 팩토리 안내 리플렛을 DP해놓은 것 보이시나요? 문진조차도 팩토리스럽게 스틸 소재를 활용하여 깔끔하면서도 컨셉을 잘 표현하고 있지요.
이렇게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투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같이 곁들여 놓았습니다.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운영시간 :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 (토, 일 정기휴무) 전화번호 : 031-8047-1481 방문방법 : 홈페이지 예약
그럼 흔히들 생각하는 안전모를 쓰고 공장을 탐방하냐구요? 공장도 물론 탐방합니다. 일일이 모든 공간을 다 둘러볼 수 없기에 화장품의 제조 과정을 VR로 제작해놓아 공장 안에서 제조 과정 순서를 360도 회전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해놓았죠. (공장은 사진 촬영 금지라 철저하게 촬영 금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출입하는 관계로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
자, 여기에 아모레팩토리 투어를 꼭 와야만 하는 이유가 담겨있습니다. 보이시나요, 라벤더 꽃밭이?
아모레퍼시픽의 역사를 보면 화장품 원료의 모체가 동백나무의 꽃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팩토리 투어 중 핵심인 원료식물원 에서는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많은 식물들 키우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외부에 심어져있던 동백나무는 남부 식물이라 저희가 방문했던 따뜻한 계절에는 외부에서 키우고, 북부지방의 추위로 인해 겨울이 되면 뽑아서 따뜻한 온실 속에서 보관하다가 다시 날이 따뜻해지면 외부에 심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특히 이 날엔 녹차잎을 따고 있는 관리사, 나무 전정을 하는 관리사, 온실 속 식물 관리를 하고 있는 관리사 등 약 10-15여명에 가까운 정원관리사를 봤을 정도로 식물원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원관리사분과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형식적인 관리가 아닌 진심으로 식물들을 좋아해서 성심성의껏 관리하고 계시는 모습과 에티튜드에 놀라웠고 참 인상 깊은 모습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온실 속 화장품의 원재료 일부인 알로에도 종류별로 키워지고 있는 것 또한 제겐 흥미로운 포인트였지요. 어렸을때 여름에 가족 여행을 다녀올때면 살이 빨갛게 타서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알로에를 잘라 빨갛게 달아 오른 살 위를 문질러주셨던게 생각나더군요
사진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녹차나무, 라벤더, 애플민트 등, 종류별 장미꽃들 많은 식물들이 주제별로 나뉘어져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모르고 보면 식물들이 많이 심어져있는 단순한 식물원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알고보면 대부분의 식물들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들의 원재료를 기반한 식물들이 주를 이루어 구성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매우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이 식물을 다루고 있는 회사의 일원으로서 매우 감명 깊었습니다.
또다른 온실입니다.
이 공간은 다른 공간 대비 습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건조한 편이었고 추운 공간이었는데요,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이 같은 공간에 존재하고 있었던게 신기한 포인트였지요. 일반적으로 이끼와 고사리류는 습지 식물이라 습한 공간에서 잘 자란다고 알고 있고 우측 드라이플라워들은 건조한 공간에서 말려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죠. 환경이 아예 서로 다른 환경이어야 하는 곳에서 같이 관리되고 있다는게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식물을 말리고 주원료들을 수집해 놓은 공간이 따로 한켠에 마련되어 있어 하나하나 유심히 보는 재미가 있어 크지 않은 온실이었지만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었습니다.
식물원을 지나면 아모레퍼시픽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아카이빙 전시관이 있습니다. 방문판매 시작부터 사은품 등등 정말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이 축적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같이 갔던 일행들과 같이 ‘어? 이거 내가 썼던건데! 이거 어렸을때 엄마가 썼던건데!’ 하면서 재미있게 아모레퍼시픽 역사의 흐름을 읽어나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지요.
식물원에서 시작한 동선이 쭉 자연스럽게 아카이빙 전시관으로 흐름이 이어지게 만들고 있어 이렇게 큰 공간 안에서도 BX, UX가 잘 반영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카이빙 전시관을 돌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외부로 이어져 처음 전시가 시작했던 곳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팩토리 체험 공간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오설록 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티 한모금 마신 뒤 실제 공장 체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공장은 사정상 사진에 담지 못하고 일반인들은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제조 과정을 VR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갖춰져 있어 나름 재미있게 견학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나와서는 어김없이 체험 공간이죠  엽서에 도장찍기… 공짜 좋아하는 저는 스티커부터 도장 찍은 엽서 모두 꼼꼼하게 다 챙겨나왔답니다. 핳 그렇다기 보다는 나중에 또 마초의사춘기에서 체험 공간을 도입시킬때 어떤 요소를 넣으면 좋을까…를 고민할때 도움 받기 위해서 챙겨왔지요..!
아모레 팩토리 투어는 30일 간격으로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예약페이지를 들어가면 지금 날짜로부터 다음달 30일이 된 날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아쉽지만 매주 금요일만 투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약 받는 인원수도 많지 않은데다가 요일도 정해져 있다보니 예약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넓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잘 구성해 놓은 점이나, 볼거리 매우 많고 알찬 콘텐츠들로 꽉꽉 차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습니다. (투어 제한 시간 2시간)
주요 목적이 있는 공간을 더 가치있게 쓰는 방법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드는 PLACE였습니다.
editor. GONE @BX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