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2/P. 역에서 15분 걸려도 숲세권? 숲빌딩을 만드는 “스테파노보에리”의 수직숲

후텁지근한 찌는 더위에 창문 밖 넘어 미세먼지가 잔뜩 껴있는 날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집에 자연을 옮겨 놓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쯤 해봤을 거예요. 그리곤 우리가 결국 할 수 있는 건 스마트폰에서 공기정화식물을 검색하는 일이죠. 이게 현실이니까요. 하하하.
스테파노보에리.
마치 오페라에서 테너가 연상되는 이 어려운 이름을 가진 자는 이태리 밀라노에서 건축설계회사를 운영하는 건축가 입니다. 마치 미래의 도시일 것 같은 내추럴 퓨처리즘적인 위 이미지 ‘보스코 베르티칼레 Bosco Verticale’를 실제로 설계한 사람이죠. 아마 밀라노를 방문해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직접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로로 넓게 퍼진 형태의 숲이 아닌 수직 숲 Vertical Forest로 유명해서 밀라노 관광명소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2/P 에서는 Urban Forestry를 말하는 스테파노보에리의 다양한 녹지 건축물들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멋진 건축가를 소개합니다
단순히 건물 테라스에 화분을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지만 실내부터 실외까지 식물로 공간을 연출하고 관리까지 진행하고 있는 마초의사춘기 전문적인 시선으로는 감탄을 금치 못할 플랜트 공간 설계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식물 역시 사람처럼 생김새부터 특징 모든 것이 미세하게라도 같은 식물이 없기에 햇빛, 토양, 양분 및 수분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조건들 역시 다 다르기 마련인데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이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해서 설계가 된 것이 혁신적이라고 가히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껏 그 어떤 건축 설계에서도 고층건물은 사람이 머물기 위한 공간이지 식물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으므로 스테파노보에리는 식물을 위한 고층건물을 위해 산림학자, 식물 전문가, 원예가, 조경가, 구조 전문가들과 설계를 함께 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이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여러 구조적인 방법들을 통해 만들어진 수직 숲은 잘 관리되고 있을까요?
이 점 역시 매우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동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건물은 두 건물에 식재되어 있는 식물만 약 5000그루인데 종류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성장 속도도, 크기도 가지각색이어서 기본적인 관수 관리만으로도 쉽진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건물 설계 특성상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점을 위해 8-9m가 넘지 않도록 종종 손질을 해줘야 한다는 점 또한 일반적인 전지작업에 비교하면 몹시 까다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식물 관리는 건물 외벽에서 루프를 타고 이동해야 해서 전문 수목 관리에 더해 특수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어야 하죠. 그렇다 보니 수목 관리에만 쓰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다행히도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재력가들이 사는 주거용 빌딩이라고 합니다. 모든 도시들이 숲세권이 되면 좋겠지만 이렇듯 비용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아직은 자연을 도시에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지홈 황강 버티컬 포레스트 시티 콤플렉스(Easyhome Huanggang Vertical Forest City Complex) * 출처: https://www.archdaily.com/975710/easyhome-huanggang-vertical-forest-city-complex-stefano-boeri-architetti
리저우 포레스트 도시(Liuzhou Forest City) * 출처 https://www.architectmagazine.com/project-gallery/liuzhou-forest-city_o
그렇지만 설계자 스테파노보에리의 이 수직 숲이 이태리에 이어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종종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건축 설계에 드는 예산보다 몇배의 수준에 달하더라도 세계가 자연을 위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신호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초의사춘기 역시 단지 하나의 미적인 요소로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환경과 자연의 가치 문화 확산을 동시에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매 작업마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마초의사춘기가 설계한 수직 숲을 국내 어딘가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editor. gone @기획팀
식물로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 마초의사춘기에서 발행하는 PPP 매거진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자연과 식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를 만듭니다.